이정하, 당신 생각에
2021. 5. 21.
당신도 어렴풋이 아시겠지만
이건 모두 당신 탓이에요.
오늘 난 아무 일도 못 했거든요.
당신 생각이 떠올라서요.
하긴…,
하루 중에서 당신을 떠올리지 않는 시간이
얼마나 될까요?
지는 해가 아름다운 건
이제 곧 볼 수 없기 때문일 거예요.
이렇듯 아름다운 건 내 손에 잡히지 않아요.
그러므로 아름다운 건 주로 슬퍼요.
그랬었군요.
여태껏 나는 잡히지 않는 그것들을 사랑하는군요.
잡히지 않아 아름다운 그것들을.
잡히지 않아 못내 슬픈 당신을.
— 이정하, 당신 생각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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