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주동경
이정하, 너에게 바란다
좋아하는 것들/시

너에게 닿기 위해

내가 했던 무수한 노력들을

알아달라는 것은 아니다.

 

나는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버렸다.

때론 당장 해야 하는 일조차

뒤로 미뤄야 했다.

 

오로지 너에게 닿기 위해.

 

네가 한 발짝 다가온다면

쉽게 닿을 수 있을 텐데.

 

아니다.

한 발짝 다가오지 않아도 좋다.

그 자리에만 있어다오.

물러서지만 말아다오.

 

다가갈수록 물러서는 야속한 사랑이

한때 얼마나 미웠는지요.

 

다가와주지 않아도,

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

다행이라 여겨야죠.

 

 

— 이정하, 너에게 바란다

comment