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정하, 형벌
2015. 2. 14.
사랑은 깊어질수록 가혹한 형벌이네.
어찌하여 우리에겐 슬픈 일만 생기는 것인지
잠 못 이루며 생각해봐도 아무런 소용 없네.
우릴 만나게 한 것이 신(神)의 뜻이라면
그로 인한 고통은 인간의 몫이던가.
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
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로운
아아 이승의 사랑, 우리의 사랑은 왜
계단이 되지 못하고 먼 산이 되어야 하는가.
왜 먼 산이 되어 눈물만 글썽이게 하는가.
— 이정하, 형벌
comment